따분한 핵심 메시지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텔링

따분한 핵심 메시지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면 튼튼한 이야기 구조, 화려한 입담, 끝내주는 편집 같은 것들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담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정하는 것이다. 그 화려한 스토리로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핵심 메시지는 ‘과거의 폰보다 내가 만든 스마트폰의 UX가 훨씬 섹시함’이고, 강의팔이 유튜버들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나한테 배우면 너도 이렇게 할 수 있음’이다. 이들은 작업 과정을 결과 중심적으로 보여주고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감을 더 잘 잡을 수 있도록 《픽사 스토리텔링》에 언급된 예시들을 더 살펴보자.

65p, 스토리에는 핵심만 반드시 들어가면 된다. 그 핵심이 사람들에게 변화의 의지를 복돋는 것이다. … 67p, 슬프고 어두운 결말로 끝나는 스토리도 있다. … 68p, 스티브 잡스는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 “애플이 갓 시작한 당시 팀원들과 저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어느 샌드위치 가게를 자주 갔어요. … 몇 달 뒤, 가게는 문을 닫더군요. …“ 스티브의 스토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뚜렷했다. 자만하지 말라. … 86p, 《카》에서 라이트닝 맥퀸은 ‘권력과 책임’을 열망한다. …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는 다른 한편으로 우정과 삶을 즐기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이는 … 온전한 삶은 슬픔, 분노, 두려움, 짜증 같은 여러 감정을 포용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106p, 《니모를 찾아서》의 도덕적 교훈은 “과잉보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나은 인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인생은 저마다 길이 있다. 우리는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ref2)

핵심 메시지는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일수도, 도덕적인 교훈이 될 수도, 영감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 핵심 메시지가 식상하고 재미없는 것들만 떠오른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나는 처음에 핵심 메시지부터 엄청 신선해야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잉보호는 아이를 망칠 수 있다’,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같은 핵심 메시지는 굉장히 뻔하지만, 이를 소재로 만든 영화 《니모》,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을 빨아들인다. 재미를 불어넣는 것은 핵심 메시지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이다.

물론 핵심 메시지가 없거나 가벼운 컨텐츠도 많다. 먹방, 브이로그, 성적소구, 양산형 컨텐츠에서 핵심 메시지를 찾는 것은 다소 무리다. 그럼에도 스토리텔링 구루들은 핵심 메시지의 존재를 강조한다(ref1).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팔기 위해 스토리텔링하듯(많은 IT 유튜버들이 강의를 팔기 위해 스토리텔링하듯…) 이 컨텐츠를 본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운데 두고 컨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습관을 길러 보자는 것이다.


parse me : 언젠가 이 글에 쓰이면 좋을 것 같은 재료을 보관해 두는 영역입니다.


from : 과거의 어떤 원자적 생각이 이 생각을 만들었는지 연결하고 설명합니다.

  1. a3__3.3.2_1. title: 스토리텔링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해야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supplementary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을 뒷받침하는지 연결합니다.

  1. None

opposite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과 대조되는지 연결합니다.

  1.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