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음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 & 에린 마이어, 2020 >, <원칙 원칙(PRINCIPLES), 레이 달리오(Ray Dalio), 2018 >, <제텔카스텐 제텔카스텐(How to Take Smart Notes: One Simple Technique to Boost Writing, Learning and Thinking), 숀케 아렌스(Sönke Ahrens), 2017 > 에서는 모두 피드백을 강조한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의 표현을 빌리면, 피드백을 환영하는 것을 성장적 사고라고 부르며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인자로 보고 있다 (참고8).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을 기회' 를 잃어버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참고4). 이들 모두가 강조하고 있는 '피드백' 은 마치 고리처럼 다시 나의 성찰과 발전에 긍정적 신호를 준다. 이것을 '피드백 루프' 라고 부른다 (참고5:추상화).

많은 사람들이 '피드백 루프' 를 스스로 역경에 부딪히고 자신의 의지 또는 타인의 조언으로 고난을 극복하며 과거의 실수를 되돌아보고 더 빠르게 발전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정의는 동일하나 이런 피드백 루프를 만들 때 이들이 강조하는 디테일들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피드백 루프를 만든다는 것의 본질이 (참고9)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그것은 '환경' 이고, '환경이 중요하다' 는 해석으로 피드백을 이해하면 일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원칙>과 같은 책들이 스스로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원칙> 에서는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이것을 책임지라(참고1)고 했지, 환경이 아예 상관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참고2) 나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원칙>은 자신의 원칙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자신이 그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를 권했다.

<제텔카스텐> 에서는 어떤 정보를 습득하고 정리하고,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에 대해서 메모한 뒤 이들을 모아 글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나의 주장을 마음속에 정해놓고 이에 살을 붙이는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을 멈추라고 하는 제텔카스텐은 언제든지 나의 주장이 엎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되 어느 생각이든 각자 성장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해체되거나 분해될 수 있도록 만들어 확증편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참고7). 글쓰기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건강하고 특정 시간이나 (참고10:양성반응 효과) 특정 주장에 편향되지 않은 사고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참고6:편향). 책 내용이 제시하는 글쓰기 방식의 다양한 장점들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피드백 루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의지' 에 의해 역경을 마주하고 극복해내는 것이 아니라 - 피드백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 이 글쓰기를 통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원칙> 과 <규칙 없음> 에서는 '투명한 공개' 를 통해 따라오는 피드백 루프를 제안한다 (참고3). <원칙> 은 개인 차원에서 '나에게 진심어린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믿을만한 사람' 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규칙 없음> 은 회사와 동료들 사이에서 솔직하고 거침없지만 건설적인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는 구성원이 피드백을 넣을 수 있도록 의지를 불어넣기보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이 둘은, 내가 의지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

  1. 217p, 인생이 당신을 어떤 환경으로 이끌더라도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당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진다면 성공하고 행복해질 확률이 더 높단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내적 통제위' 라고 부른다. 인생은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전혀 관심이 없다.
  2. 190p, 많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191p, 극단적으로 열린 생각을 가지고 극단적으로 투명해져라. 당신이 더 개방적이 될수록 당신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를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알려 오해가 없도록 만들기 때문에 피드백 과정의 효율성을 높인다. 극단적 투명과 개방은 학습 과정을 더 빠르게 만든다. ...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얻는 방법을 당신보다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4. 지금 가장 극복해야 하는 것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자신에게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이 줄어드는데, 그렇게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5. 9_2. title: 추상이란 복잡도와 오해가능성 사이의 트레이드오프가 있는 도구이다.
  6. aa0_2.1. title: 사람이기 때문에 확증 편향에 빠지는 사례
  7. 126p 글의 주제를 미리 잡고 들어가는 것은 확증편향으로 빠지는 가장 빠른 길 → 주제를 상향식으로 발전시켜야 편향에 빠지지 않는다.
  8. 86p, 피드백을 피하지 않고 추구하는 것은 심리학자 케럴 드웩(Carol Deweck) 의 용어를 빌리면, 성장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덕목이다. 장기적 성공의 가장 확실한 예측변수는 '성장적 사고방식' 이다. 긍정적인 피드백이건 부정적인 피드백이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추구하고 환영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과 행복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9. 정말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이건희 회장도 몸살이 날 정도로 고민을 했다고 전해진다. 문제의 본질을 따라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믈류 문제를 풀어야겠다고 생각을 할 때, 나는 처음에 그 배송 중개인들이 너무 미웠다. 그런데 그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나니, 지금은 그게 밉지 않게 되었다. 진짜 문제의 본질은 정보의 비대칭이었다. 계속 생각하다 보니 IT 화와 플랫폼의 진짜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플랫폼은 사람의 해마에 들어 있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꺼내는 것이고, 이것을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바이어와 셀러가 모두 그 정보를 보고 달려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되면 허위매물이 넘쳐나는 직방이 왜 어느 으미에서 '실패' 했는지 수 있다. 직방은 공인중개사들이 공개하고 싶은 정보들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정보비대칭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10. 179p, 특징에 대한 양성반응 효과(feature-positive effect) 라는 현상에 대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정신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데, 가장 최근에 습득한 사실이 반드시 가장 적절한 사실이 아닐지라도 사고방식이 최근에 습득한 사실로 기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아마 우리 머릿속에 있는 생각만 고려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