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자율주행 킥보드의 ODD (참고3) 는 "모든 골목을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겠다." 가 되어선 안 된다. 디어의 데이터로 어림해 계산해 보았을 때, 백번 양보해서 완전자율주행이 완성된다고 치고 디어의 모든 킥보드에 이것을 배포한다고 하더라도 그 경제적 효용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1, 12). 게다가 모든 것을 다 잘하고 모든 상황에 다 대응할 줄 아는 킥보드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린하지 않다.

테슬라도 거대한 스케일의 문제를 풀기 전에, 처음에 '스마트서먼' 이라는 이름의 공간적 (반경 500m 정도에서 차주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 ODD 를 잡고 개발했고 (참고4), 카카오모빌리티도 '주요 지역' 과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 등의 시공간적 ODD 를 잡고 개발한 뒤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 기술 수준과 ODD 의 연관성을 컨퍼런스 내내 강조했다 (참고5, 6). 배달의민족은 먼 거리가 아니라, 아파트 입구~아파트 단지 집 앞과 같은 '라스트마일' 을 공간적 ODD 로 잡았다 (참고7). 현대자동차의 사내스타트업 MOBINN 은 '작은 실내공간 또는 턱이 있는 아파트 입구' 와 같이 장애물로부터 robust 한 공간적 제약조건을 ODD 로 잡고 개발 중이다 (참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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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자율주행킥보드는 "크고 잘 닦여 있는 길" 을 알고 있고, 그러한 길을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참고13: 크고 잘 닦인 길을 찾아주는 서비스). 실제로 웨이모 는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 사람이 개입하는 fleet response 라는 기능을 탑재해 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참고9). 테슬라의 자율주행도,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사람이 유연하게 넘겨받을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원격제어 (참고11:배달의민족 텔레오퍼레이션) 등을 통해 반드시 사람이 보조할 각오로 태스크를 정의해야 한다. 이것은 segway 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큰 길에 최적화시켜 두었을 경우,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큰 길까지 원격 조종을 하는 일로 줄어든다. 그때부터는 킥보드가 알아서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제어가 된다면, 사람이 직접 가지 않고도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HD Map 을 구축(참고10) 할 수 있어 배포를 먼저 하고 나서 그에 맞는 방식을 찾아 나가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December 29, 2021 7:10 PM (GMT+9)

deer.aa5_1_1. title: 골목길과 주차는 사람에게 (원격제어), 큰길은 자율주행에게 맡기자


supplementary

  1. Autonomous System에 사람을 끼워넣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임팩트를 낼 수 있다.

참고

  1. 대당 1500원

  2. 자율주행 킥보드를 개발함으로써 얻는 PR 효과를 모두 떼고, 자율주행 킥보드가 주는 운영 측면의 효용만을 생각해 보자. 자율주행 킥보드가 재배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고 생각해 보자. 우선 어려운 가정 두 개가 들어갔다. (1) 자율주행 킥보드가 만들어짐. (2) 재배치 문제를 무인으로 완벽히 해결함. 만약 1일에 200대 재배치가 이루어지고, 디어 전체 킥보드가 수혜를 본다면 년 1억원의 수혜를 볼 수 있다. 1일에 1000 대 재배치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1억정도의 수혜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1) 에 필요한 기간과 폼팩터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 (2) 를 개발하기 위한 비용을 고려했을 때 너무 너무 작은 수치이다. 중간다리가 필요하고, 자율주행 기술은 부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것은 [세그웨이의 T60, T60 lite 모델에 대한 생각. 세그웨이는 어떻게 전동킥보드 자율주행을 만들어가고 있는가?](https://janghoo.notion.site/T60-T60-lite-0b6f86fbbec64afa896659bb1dcd2083) 의 접근과 비슷하다.

    1. 추가적인 논의는 deer.aa5_3_1. title: 디어는 왜 세그웨이가 아닌 다른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어야 하는가 를 참고하자.
  3. 20:40, ODD (Operational Design Domains) 란, 장소나 기상상황 시간대 등 자율주행차가 대응할 수 있는 조건들을 의미한다.

  4. deer.aa3.1.1. title: 테슬라가 주행가능영역(drivable area)을 찾기 위해서 과거에 시도했던 occupancy tracker은 히드라넷의 2D 출력들 중 segmentation 과 2D 이미지 기반의 깊이 추정값을 결합하여 3D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5. 20:00, 주요 지역에 HD Map 을 구축하고, 현재 기술 수준을 분석해서 ODD 를 한정짓고, 거기에 대해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