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세계관 내에서 평화를 누리며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참고1,5:사람의 관성), 자신이 믿고있는 바를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믿고 있는 바' 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사람의 습관은 심지어 독서나 글쓰기같은 창의적인 활동을 할 때에도, 자신의 의견에 맞는 서술을 조금 더 주의깊게 보고 (참고5), 처음에 생각했던 글감을 고수하고 글을 꾸역꾸역 마무리하는 등 (참고6) 의 행태로 그대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를 견지하지 말고(참고2:에서 항상 강조한다.) 한 분야에서 한 권이 아닌 많은 책을 읽으라고 강조하는 (참고3,4) 것도 바로 이런 확증 편향을 경계하라는 데서 온 것일테다. 이를 의식적으로도 신경쓰고(참고3:레이 달리오는 이것을 자신의 원칙으로 삼았다.) 의지력을 믿지 않는다면 (참고7) 제텔카스텐과 같은 도구를 통해서도 이런 태도를 경계할 수 있도록 (참고5) 해야 한다.
참고
- 사람의 욕망과 공포를 자극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싶은대로 더 강하게 믿게 만들며 그 와중에 이익을 편취한다. 사기란 사람을 속이는 것일까? 그런 점에서 볼 때 사람을 속이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저 속고 싶은 사람을 속게 만들도록 하며 그것을 이용하는 것 뿐이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선 언제든 자신이 믿는 바를 무너뜨릴 수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세계관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정말로 초월적인 신적 존재가 아닌 이상에야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가 구축한 각자의 세계관 내에서 내적 평화를 누리며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원칙(PRINCIPLES), 레이 달리오(Ray Dalio), 2018 / 128p 저자는 하나의 반증적 데이터가 어떤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을 바꾸는 것을 귀찮다가 아니라 "짜릿하다" 고 표현했다. → <원칙> 의 저자 레이달리오와 비슷한 성향이 있는 것 같다.
- 식상한 얘기가 아니다. ... (약 10개 분야) 관련 분야 유명한 책은 다 봤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한번 해 보면 되는 것이다. 안되면 다른 책에서 시키는 것 해 보고 한다. 또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실천할 것 아니면 책도 유튜브도 보지 마라.
- 2:30, 내 상황에 필요한 독서 주제 하나를 잡는다. 그리고 이 핵심 키워드를 서점 사이트에 검색해서 많이 팔리고 리뷰가 좋은 것들 5권정도 읽는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4~5권정도 읽다 보면 통찰이 생긴다.
- 124p 정보를 고를 때는 자신의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반증적 주장과 사실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는 자기마음에 드는 것, 우리가 믿고 있는 정보를 확증해주는 정보에 자연스럽게 더 끌린다 … 우리 생각을 확증해 주는 출판물을 더 많이 접하게 된다. … 왜냐하면 그것이 더 타당해 보이기 때문 … 처칠은 이것을 굉장히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극복하려고 했다. 192p, "어떤 텍스트를 정말로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첫 해석을 끊임없이 정정하는 것을 말한다." ... "결론으로 건너뛰고 싶은 고질적인 충동을 억제하도록 단련해야 한다." (*그런데 잘 피해야 한다며...?) 192p, "스스로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이해했던 것을 고수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큰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는 이렇게 믿었지...) 그리고 '생존 편향' 을 언급하며, 영국 전투기에 대해 언급한 이야기가 인상깊다. 철갑을 강화해야 하는 부분은 가장 상하지 않은 부분이다.
- 126p 글의 주제를 미리 잡고 들어가는 것은 확증편향으로 빠지는 가장 빠른 길 → 주제를 상향식으로 발전시켜야 편향에 빠지지 않는다.
- 16p, 의지력은 금세 고갈되는 제한적인 자원이며 정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