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순천시는 어차피 지방 도시가 병원, 쇼핑몰, 테마파크, 교통 등 인프라로 수도권과 경쟁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기라도 했듯,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수도권보다 넓은 부지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고슴도치 컨셉트로 삼았다. 순천만의 색을 가진 도심형 정원을 도시 곳곳에 심어 대는 작업을 10년 넘게 지속하며 최근에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ref1).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방의 작은 박물관이 압도적인 소장량이나 훌륭한 전시 인프라로 국내 주류 박물관에 비견할 수 없다는 것을 파악했다. 조선시대의 큰 전쟁들을 거쳐 지나간 진주는 역사적 사실을 컨셉삼아 조선시대의 전쟁과 무기를 정말 깊이 시네마틱 스토리텔링과 함께 파헤쳐주는 온라인 컨텐츠를 유튜브로 발행했고,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아 성과를 내고 있다. 댓글에 ‘다른 박물관들은 무엇을 하느냐’라는 내용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도 전략이 잘 먹혀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수도권의 테마파크는 압도적인 자본력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퍼레이드, 가드닝, 아기자기한 소품과 기념품 가게들로 화려한 분위기를 만들고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한편, 딱 2년 전 방문했던 경주월드에는 퍼레이드도, 예쁘게 꾸며진 정원도, 늘어선 소품샵도, 눈에 익은 IP도 하나 없어 정말 허술해 보이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어트랙션 하나를 탑승한 순간 생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간판급 어트랙션 한두개로 생색을 내는 롯데월드나 애버랜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나와 친구는 어트랙션에 내리자마자 미친듯이 놀이기구 탑승장 방향으로 다시 달려 들어갔다. 그렇게 모든 어트랙션을 대엿번씩 재탑승하는 짓을 해댔고, 그날 밤 눈을 감는 순간 세상이 핑 도는 바람에 쉽게 잠들지 못할 지경이었다. 어트랙션 대신 퍼레이드나 볼거리 등 컨텐츠에 집중하는 애버랜드-롯데월드와 달리, 경주랜드는 화끈한 어트랙션을 몇 년의 시간에 걸쳐 꾸준히 추가 배치했다. 뒤늦게 돌이켜보면 이는 다른 테마파크에서의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경쟁을 피하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어트랙션 광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었고,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레고랜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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