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 제너럴리스트의 중요성과 그 가치, 융합적 인재의 존재필요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다(참고25). 국내외 기업 고용주 조사에서 특정 분야에 대한 소양만 가지고 있는 지원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참고22). 우리학교만 하더라도 ‘소프트웨어엔터테인먼트’, ‘스마트투어리즘’,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의 융합학과들이 잔뜩 생겨났다. 그런데 왜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전문성을 가지라고 조언할까? 아직까지도 도대체 왜 많은 업계에는 스페셜을 요구하고 있을까?
이 고민을 시작했던 것은 March 1, 2019쯤이었던 것 같다. ‘CS(컴퓨터과학)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는 질문을 날렸다가 된통 혼났던 클럽하우스 모더레이션 경험도 떠오른다. 답변을 주신 다섯 분 중 네 분이 부정적인 반응이었던 아주 속상한 경험이었다(March 1, 2020). 명균이형과 함께 서로의 OKR 을 공유하며, 같은 주제에 대한 과거 명균이형의 고민과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에 대해서도 들었다(January 5, 2021, July 1, 2021: 참고24). 아직까지도 나는 미술, 음악, 사회, 기술, 과학 모든 분야에 대해서 관심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참고18). 심지어 술, 게임, 이성도 좋아한다.
나는 제너럴한 삶을 살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며 윤택한 삶을 살고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가치를 주고 싶었다. 그동안 이 딜레마를 떨쳐내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방황했다. 바보같이 아직도 답을 완벽히 내리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조사한 끝에,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가치를 만들면서도 영향을 미치는 제너럴리스트들의 유형을 나누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제너럴리스트를 만류하는 이유를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제너럴리스트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패턴
우선 **(1)**을 살펴보자. 이들은 제너럴리스트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일지라도 한번쯤 스페셜함을 경험한 사람이다. 이 부류에 속하는 제너럴리스트가 많은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너럴리스트가 먼저 되는 것이 아니라, 스페셜리스트가 된 이후에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참고2:디자이너,6:개발자). 일단 스페셜리스트가 먼저 된다면 뛰어난 사람들이 나를 찾아 자연스레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등 나 주변에 성장을 위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참고6:개발자). 이 사람들은 그러한 환경이 되고 나면(참고17) 소통을 위해 제너럴함을 자연스레 추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참고7).
환경적인 요소뿐 아니라, 조금씩 더 특정 분야에 스페셜해지는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연습으로 만들어진 근육이 다른 분야를 공부할 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참고18:법조인). 스페셜함의 정점을 찍으신 교수님조차도 스페셜함 이후에 제너럴함을 추구할 기회가 언제든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다(참고8:CS교수,참고27:DS교수). 연구자가 어떤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기른 근육으로 실제 문제를 더 잘 풀어낼 수 있는 것도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참고9:DS교수). 세상 제너럴한 저작들을 남겼던 루만 교수님도 어찌보면 글 작성이라는 목표 그 다음에 그 안에서 제너럴한 관심을 펼쳐 나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참고10:기획자). 이러한 것들을 근거로 할 때, (1) 유형의 스페셜리스트는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제너럴리스트라고 불릴지라도 제너럴리스트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 제너럴리스트는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어느정도 이상의 능력 있는 사람’ 이라는 굉장히 넓은 범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1) 유형은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면에 사고를 확장하여 제너럴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전문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폴리매스라는 단어를 통해 분류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참고20, 21:작가+마케터).
IT 유튜버 포프는 **(2)**의 방식이 극히 일부 천재들이나 가능한 것이기에 자신을 포함한 현실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스페셜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참고5). 많은 사람들이 제너럴리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위로일 뿐이며 이것은 결코 안정된 미래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참고2:디자이너,3:개발자,4:개발자). 자신을 스페셜리스트와 겨우겨우 경쟁하는 제너럴리스트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2) 유형의 제너럴리스트가 되려면 스페셜리스트의 1.5배 이상의 시간투여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적하는 것은 (2), (3), (4)의 길 또한 스페셜리스트의 길 이상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참고15,참고18:법조인).
**(1)**의 길을 선택했다고 해서, 업적으로 제너럴함을 포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인생에서 제너럴함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참고12:변호사,참고28:DS교수). 인생을 제너럴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나의 업과 별개로 세상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제너럴함을 추구하는 것은 ‘윤택한 삶’ 을 만들어준다. 이를 누군가는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누군가는 취미라는 이름으로 부른다(참고14:VP,16:VP). 특히 자신의 길을 조용히 걸으면서도 열정적으로 취미하는 사람들은 **(2)**의 길과 **(3)**의 길에 대한 잠재성이 있다고까지 할 수 있다. 그리고 몇몇 호기심 많은 스페셜리스트들은 앞서 언급했던 폴리매스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용주 조사에서는 왜 전문성 있는 지원자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을까? 이 수요감소 현상을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님 말씀대로 ‘사회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 이라고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한 축약이다 (참고22). 인공지능 데이터 레이블러 수요가 늘어난다고 레이블러링 방법을 교육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어중간한 정도로 스페셜한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다양한 사업과 다양한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러닝커브 높은 사람이 필요한 동시에, 스페셜함을 어느 제너럴한 방향으로든 꽂아쓸 수 있는 폴리매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참고26:CTO). 고용주 조사결과를 ‘소양과 충분한 호기심이 있다면, 전문성은 필요할 때 습득할 수 있다’ 정도로 해석한 해당 오피니언에는 심지어 폴리매스가 언급되어 있는데 (참고23), 애초에 폴리매스의 정의란 세 가지 이상의 분야에 스페셜한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에, 폴리매스를 근거삼아 청년들이 취업전선에서 스페셜함을 갖추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은 논리적 오류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는 공채가 없어지고 상시채용이 늘어나는 등 스페셜리스트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그래서, 내가 깨달은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