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 업과 관련하여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함을 피부로 느끼고, 주변에서 정말 빠르게 보고 배우는 사람들을 보면서(ref2), 나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컴플렉스에 더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매우 빠르게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방법과 그 학습환경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디어 대표 동은이형은 회사 형누나동생 모두가 빠른 학습에 있어 인정하는 사람이다. 작년쯤 동은형과 이야기를 했을 때 형이 자율주행의 꽤 딥한 부분까지 어느정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그런 형에게 내가 빠르게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고 동은형에게 털어놓았을 때, 형은 '메타러닝' 이라는 키워드 단서를 주었다(ref1).

형은 학문으로써의 지식과 일하는 방법으로써의 지식 두 가지 지식은 빠르게 배우기 위한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갈증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물었다. 나는 당시 엔지니어링, 리서칭을 도맡고 있었다보니 학문적 지식이 일하는 지식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학문적 지식 습득에 대한 갈증에 가깝다고 대답했다.

학문적 지식에 있어서 형은 대해 초등학생이 볼법한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큼지막한 역사들을 따라가며 지식 지도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지식 지도는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거대한 지식 더미 중 내가 어디에서 부유하고 있는지를 알려 준다(ref3). 이에 대한 직접적인 예시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동은형이 December 14, 2021 '개대넓얕'(개발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라는 사내 세미나를 진행했을 때였다. HTTP 라는 프로토콜이 만들어진 시점으로 돌아가 왜 html 이라는 것이 등장했고 오늘날의 형태가 되었는지까지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작고 폐쇄적인 집단 안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성공한 뒤 공개됨으로써 표준이 된다.' 라는 인사이트를 TCP/IP 이야기와 엮어 캐치하고, '표준' 의 관점에서 브라우저가 왜 싸우고 있는지까지 설명하며 하나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동은형은 'IT기술은 표준과 약속이다'라는 관점의 지도를 만들고 지식을 연결했다(ref4,ref5,ref6,ref7).

나의 경험을 돌아봐도 지식 더미 속에서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탐구하는 방식은 학습에 꽤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이러한 방식의 학습이 주는 효과는 지구과학 공부를 할 때에도, 수학 공부를 할 때처럼 연역적 사고를 할 때에도 나타났다.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Makefile 과 CMake 이라는 아주 복잡한 컨셉의 줄기를 잡을 때도 유용했다. 많은 대학 수업들이 첫 시간에 해당 과목의 히스토리에 대해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ref8).

이해가 되면서도 유익한 설명이란 무엇일까. 몇몇 사례를 언급하며 쉬운 언어로 돌려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ref9). 나는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나의 추상적 사고 수준에 맞는 말로 바꾸는 것'([Learning And PKM [SW Abstraction](https://janghoo.notion.site/Abstraction-949d5a9c81f545508d19d2f9064d33b4) Lie to children, Wittgenstein’s ladder](https://janghoo.notion.site/Lie-to-children-Wittgenstein-s-ladder-b33db700cb7b4423b36ddc40f654943a))이 내게 쉬운 설명의 본질이고(ref10), 대표적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다수의 독자를 고려하여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법한 추상적 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익한 것이다.


parse me : 언젠가 이 글에 쓰이면 좋을 것 같은 재료을 보관해 두는 영역입니다.

  1. None

from : 과거의 어떤 원자적 생각이 이 생각을 만들었는지 연결하고 설명합니다.

  1. 9_3. title: 추상화, 구체화를 하는 이유는 빠른 내용 전달이다. 추상적인 생각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면 안되는 이유는 해석(구체화)의 자유성 때문이다.

supplementary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을 뒷받침하는지 연결합니다.

  1. 9_1. title: 지식에는 절대적인 밑바닥이나 근본이 없다. (고등학생 때 나의 연역적 사고 집착에 대한 반성)